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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제7회 난설헌시문학상 수상자

[2019년 제7회 난설헌시문학상 수상자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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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미(文賢美) 교수 / 시인

 

1957년 부산 출생

백석문화대학 부총장

독일 아헨공과대학교 문학 박사

독일 본대학교 교수 역임

부산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졸업

1998년 계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수상경력

-〈박인환문학상〉,

-〈시와시학작품상〉,

-〈한국크리스천문학상〉,

-〈한국기독시문학상〉,

-〈한국문학인상〉 등

시집

-『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

-『아버지의 만물상 트럭』,

-『깊고 푸른 섬』,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 등

역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문학선집』 1-4권 등.

()백석대학교 도서관장,

()山史현대시100년관 관장,

()보리생명미술관장,

()한국시인협회 이사,

()시사랑문화인협의회 부회장,

()기독교한국신문 논설위원 및 명시칼럼 연재 등

()백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9년 제7회 난설헌시문학상 수상작]

 

눈의 내력

  난설헌을 그리며

 

 

문현미

 

 

 

바람의 눈 속에는 허공에서 길들여진 조각달이 걸려 있다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습성은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일까

 

우리들 눈 속에는 쉬이 마르지 않는 눈물이 들어 있다

서로가 두 눈을 오래도록 깊게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설익은 비밀이 드러날지 모른다는 불안을 감추기 위해서일까

 

언제나 눈은 어김없이 빛이 있는 곳을 향하여 뜬다

 

할 말이 많아도 말없이 순종하는 개의 눈 같은 눈들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눈들의 하루가 역사의 눈을 통과하고 있다

 

눈부신 침묵 속에서 눈으로 말하며 바람의 소리를 읽었던 때가

눈의 얼룩을 지우며 언젠가 되찾을지 모를 눈의 이미지를 깨운다

 

태아 때부터 키워온 갈증의 씨앗이 눈 속에 자라고 있다

차라리 두 눈을 감는 것은

이유 없이 푸르른 하늘의 향기를 듣기 위해서일까


 

[2019년 제7회 난설헌시문학상 수상소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시가 있습니다. 시가 있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에 우리 모두 귀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시인을 일컬어 가장 죄 없는 영혼을 지닌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여성에게 시문을 창작하는 것이 녹록치 않았던 폐쇄적 사회에서 차별과 억압을 딛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으로 시를 지은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가 바로 요절한 천재 허난설헌시인이십니다. 허난설헌 시인이 계셨기에 오늘 제게도 영예로운 난설헌시문학상 수상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시를 쓰면서 평소 그분의 인품을 존경했고, 훌륭한 시적 자질과 좋은 시편들을 흠모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를 쓰기 무척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결같이 시창작에 몰두한 돌올한 시정신에 매료되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지은 자작시들을 살펴보면 참으로 부족합니다. 그에 비해 허난설헌시인께서 이루신 시적 성취는 숭고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치열하게 시창작에 몰두하라는 권면으로 생각하고 좋은 시 쓰기에 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시를 사랑하는 문화도시 강릉시와 교산난설헌선양회 및 심사위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을 남긴 『팡세』의 저자 파스칼은 한 방울의 열정이 바닷물만큼의 이성보다 많다고 했습니다. 시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기도하는 마음 붙들고 나아가겠습니다. 또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를 쓰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러분! 좋은 시가 사람의 마음밭을 따뜻하게 일굴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민족만이 지구별의 마지막 리더가 될 것입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간구합니다.  


 

[2019년 제7회 난설헌시문학상 심사평]

 

난설헌 허초희의 삶과 문학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난설헌시문학상이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 문학사에서 난설헌 허초희는 자신의 독자적 목소리를 차단당해왔던 현실에 대한 고독과 슬픔을 독특한 감각과 언어로 섬세하게 그려낸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시인)들은 항상 타자로 취급받아왔다. 그럼에도 여성 시인들은 여성적 전언들을 다양한 다른 목소리를 통해 우리 시단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있다. 난설헌시문학상은 이런 여성 시인의 목소리에 주목하여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수상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은 심의위원회 규정에 따라 심의하였다. 그 결과, 7난설헌시문학상의 수상자로 문현미 시인을 선정하였다.

  문현미 시인은 도시성과 서정성의 조화를 통해, 여성의 내밀한 감각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능력이 탁월한 시인이다. 이미 문단에서 자신만의 단단한 미학적 성채를 구축하고 있는 중견 시인으로 평가받는 문현미는, 일상적 현실의 불모성을 신성과 근원적 질서에 대한 남다른 자각으로 그 심층을 지속적으로 통찰해왔다. 그녀가 보여주는 작품의 균질성과 한결같은 자기 심화 과정에 난설헌시문학상의 수상자로 손색이 없다고 심사위원들은 생각했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눈의 내력」은, 허공에서 길들여진 조각달쉬이 마르지 않는 눈물로 형상화된 외로움불안의 현실적 상황 속에서도, 빛이 있는 곳을 향하여 뜬 눈들을 통해 눈의 얼룩을 지우며 역사의 눈을 발견하려는 실존적 자의식을 배치하고 있다. 이런 자의식은 대상의 생명적・순환적 질서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다. 배타적 총체성에 대한 여성적 감성의 재발견이다. 현실적 상황을 순간의 아름다움으로 포착하는 섬세한 감각과 대상에 대한 미적 통찰력은 수상자 문현미 시인이 지향하는 (시인으로서의) 눈의 내력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 촘촘하게 걸쳐져 있는 미세한 억압과 차별의 그물망을 여성(적인 것)이라는 타자의 눈을 통해 바라보고, 치유하고, 재구성하고 있는 문현미 시인의 시적 성취에 심사위원들은 난설헌시문학상으로 답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심사위원장  심 은 섭(가톨릭관동대학 교수)

 

심사 위원   엄 창 섭(김동명학회 학회장)

                 장 정 룡(강릉원주대학 교수)

                 강 동 우(가톨릭관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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