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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문화제가 더 행복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2023년 난설헌 문화제에 참여하였습니다. 권무열이사님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어, 이사님의 부탁으로 허균생가공원으로 찾아갔습니다. 문화제의 메인행사는 시낭송대회였습니다. 예전에는 인형극 공연을 보았었는데, 시낭송대회는 처음 참여해보았습니다. 먼저 드는 생각은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음악회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시만 읽는 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았고, 그냥 읽으면 될 것 같았다. 게다가 동일한 허초희의 시가 반복되었다.
하지만 시를 들으며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는 것과 비슷한 감흥이 있었습니다. 사실 보는 속도는 읽는 속도보다 10배가 빠릅니다. 시집을 읽는 것은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과 같은데 시낭송은 바우 길을 걷는 것같이 천천히 시의 의미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시낭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누구는 틀리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걷기 길에서 잘 못 길을 찾아 돌아가도 즐겁듯이 나름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먹던 김치도 나가서 먹으면 더 맛있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요? 좋은 행사에서 나눠주신 순두부는 매장에서 맛볼 수 없는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다면 문화제가 외부인보다는 회원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가 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본래 축제는 우리가 즐기기 위한 것이잖아요? 근래의 축제를 보면 우리보다는 외부인을 불러모아 경제적 이득이나 회원확보가 먼저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즐거워야 외부인들도 참여할텐데 말입니다. 선양회 회원분들이 시낭송을 하고 부담없이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자리였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상상도 됩니다. 회원님들 모두가 행복한 선양회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