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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현판이 통혁당 사건 무기수 출신 신영복의 글씨는 격에 맞지 않습니다
모처럼 10여년만에 강릉 여행을 가게 되었고 마지막날 관동팔경 중 하나인 경포대에서부터 경포호를 따라 돌던 중 허균·허난설헌 생가터가 있다는 안내판을 따라 갔더니 500㎡가 족히 넘는 솔 숲이 조용해서 좋았고, 몇 개의 시도 읽어보게 되었고, 생가터의 고택도 역시 단정한 모습을 보여 좋았습니다. 고택 건너편에 기념관이 있어 가 보았더니 과거 통일혁명당 간첩사건으로 무기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신영복이 썼다는 글씨와 낙관을 확인하고는 이건 아니다 싶어 들어가지 않고 뒤돌아서게 되었습니다.
통일혁명당 사건이 일망타진되자 당시 북에서는 사형당한 주범 김종태의 이름을 그대로 붙인 '김종태철도공장'까지 나오게 된 유명한 간첩단 사건이었는데 그 사건의 범인 중 하나인 신영복이 이 기념관과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아니 강릉과는 어떤 연고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판 글씨를 의미가 있는 허균 또는 허난설헌의 글씨체를 모방한 글씨나 아니면 남아 있는 친필 글씨에서 집자하여 쓰면 더욱 좋겠고 차선으로는 강릉과 깊은 연고가 있는 이율곡 선생의 격몽요결 등에서 집자하거나 모사한 글씨로 현판을 만들어 달면 금상첨화였는데 너무 아쉽습니다.